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에 혼란을 주었고 ,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에서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뜻밖의 긍정적 소식이 있는데, 바로 환경·사회·지배구조 (ESG)와 연계된 채권 발행의 증가세입니다.
그 중에서도 ‘ESG’에서 ‘S’에 해당하는 사회적 요소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습니다. 코로나19 구제 채권을 중심으로 한 소셜채권 발행이 2020년 7배 증가하면서[1] 지역사회를 돕고 발행사의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했습니다. 신용카드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삼성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매출채권의 사회적 유동화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의 신기원
지난 3월 삼성카드는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 신용카드 유동화를 완료했습니다. 삼성카드가 사상 최초로 발행한 ESG 파이낸싱으로, 우량한 신용카드 매출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뒷받침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년 만기(tenor)로 이루어진 최초의 신용카드 ABS 거래이기도 합니다. BNP 파리바는 이번 거래의 단독 주간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번 발행이 소셜증권으로 분류된 덕분에, 삼성카드는 국내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펀딩 비용 대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BNP 파리바는 이번 거래의 ESG 자문사 겸 스왑 제공사이기도 합니다.
삼성카드는 증권 발행 시장에서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한국의 대표적 금융 회사 중 하나인 삼성카드는 2001년부터 신용카드 매출채권으로 구성된 역외 자산유동화증권을 30차례 발행했습니다.
“신용카드사는 소비자의 일상 활동을 위한 파이낸싱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으며, (친환경 건물에 대한 담보대출이나 전기차에 대한 자동차 대출에 비해) 대출 목적의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그렇기에 ESG 증권화 거래의 경우 수익금을 사회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라고 BNP 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지사의 앤디 라이(Andy Lai) 자산 금융 및 증권화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한국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카드는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 및 유지를 지원하는 데 수익금 일부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앤디 라이, 자산 금융 및 증권화 본부장, BNP파리바 아시아 태평양
자산유동화증권의 사회적 활용은 삼성카드의 ‘지속가능 파이낸싱 프레임워크’ 규정에도 부합합니다. 동 프레임워크는 친환경 채권과 소셜 채권 발행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회적 증권 수익금의 두 가지 활용 유형이 포함되는데, 바로 고용 창출과 필수 서비스 제공입니다. “한국 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카드는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 및 유지를 지원하는 데 수익금 일부를 활용할 예정입니다.”라고 앤디 라이 본부장은 이야기했습니다.
사회적 이익
또한 ‘지속가능 파이낸싱 프레임워크’의 두 번째 사회적 기준인 ‘필수 서비스 제공’에도 수익금 일부가 사용됩니다. 금융 시스템 활용이 어려운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포용 프로그램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발행사들은 사회적 활용이 포함된 채권 발행을 통해 다양한 이익을 얻습니다. 기업이 좋은 시민으로서 지속가능성과 사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사회적 측면이 최적의 금융 조건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하나의 보너스입니다.
차오니 황, 지속가능 자본시장 본부장, BNP파리바 아시아 태평양
“발행사들은 사회적 활용이 포함된 채권 발행을 통해 다양한 이익을 얻습니다.”라고 BNP 파리바의 차오니 황(Chaoni Huang)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 자본시장 본부장은 설명했습니다. “기업이 좋은 시민으로서 지속가능성과 사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사회적 측면이 최적의 금융 조건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하나의 보너스입니다.”
기업의 CFO들도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반기는 입장입니다. “사회적 증권으로 분류시 다양한 ESG 펀드의 맨데이트에 부합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투자자들에게 접근이 가능합니다.”라고 차오니 황 본부장은 덧붙였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자본구조에 다양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이번 거래의 기초자산은 우량한 퀄리티로 평가됩니다. “신용카드 매출채권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앤디 라이 본부장은 말했습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5% 미만일 뿐만 아니라, 이번 거래의 신용 개선 효과가 20% 이상이라 안전성이 탁월한 AAA 등급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2004년 한국 소비자 금융 위기 이후에 진행된 시장 구조조정 덕분에, 강력한 규제 하에 대출 및 연체율에 대한 통제가 세심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금융 위기에서 얻은 교훈은 신용카드 채권 발행 프로세스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산에 의존하는 BNP 파리바에게 있어 자산의 구성은 핵심적인 요소입니다.”라고 앤디 라이 본부장은 지적했습니다.
독립 기관의 인증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는 사회적 증권 분류를 위한 요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행은 외부 대행사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삼성카드가 ‘지속가능 파이낸싱 프레임워크’에 적시한 KPI 대비 발행 후 실적에 대해 삼성카드 전략기획팀 구성원이 참여한 내부 지배구조 그룹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부 추적 프로세스를 적용해 해당 거래 수익금의 활용 현황을 검증합니다.”라고 앤디 라이 본부장은 설명했습니다.
향후 전망
삼성카드의 소셜 증권화는 BNP 파리바가 한국에서 완료한 22번째 신용카드 ABS 거래입니다. 그러나 차오니 황 본부장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ESG 증권화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트렌치(green tranche)가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속가능 인프라 펀딩에는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기에, 투자자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투자자와 발행사가 사회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채권 발행의 이점에 눈을 뜨고 있는 요즘, 빠르게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그린 본드의 뒤를 이을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