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에 박차를 가하는 아시아

한·중·일 3국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공표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이 기후 변화 대응의 선도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연 아시아의 국가들은 탄소 중립이라는 친환경적 목표와 에너지 수요 간의 균형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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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는 2050년까지 탄소 실질 배출량을 0수준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넷 제로 net zero) 목표를 발표하였고 이에 향후 일본의 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한국 또한 올해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아시아의 주요 3국 모두가 비슷한 시기에 탄소 중립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기후 변화 위기 대응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원의 개발과 파이낸싱이라는 일련의 난제를 수반할 것입니다.

아시아 지역은 인구 증가와 중산층 확대로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며 전력 수요 증가도 충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를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저탄소(decarbonisation)’ 에너지는 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장기적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아시아의 새로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주요 재생에너지 자원은 무엇이며, 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에너지 전환을 어떻게 파이낸싱 할 수 있을까요?

태양광 에너지의 부상

아시아 지역 내 재생 에너지 부문을 주도하는 것은 명실공히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매년 193GW(기가와트)에 달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 또한 2030년까지 현재 전체 전력 설비 용량인 370GW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을 450G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내 대형 태양광 발전소가 늘어남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는 계속해서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며 전력 수요 증가도 충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를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저탄소’ 에너지는 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장기적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브루스 웰러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표는 “태양광의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의 비용 곡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태양광 발전소 설비 자재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조달이 용이한 점, 발전 기술의 안정성 덕분에 다른 재생에너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소 설치가 용이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태양광 에너지의 파이낸싱 모델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역내에서 보다 성숙한 태양광 시장은 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사용되는 방식인 증권화 모델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의 태양광 산업 자금 조달에 사용하는 모델과 유사한 방식으로, 미국의 가정용 루프탑 태양광 붐은 태양광 자산담보부증권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가장 큰 난제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부지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태양광은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이 고도로 도시화된 국가에는 적절하지 않으나, 홍콩과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연안 지역이나 수직형 태양광 패널 설치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상 풍력 발전

아시아는 풍력 발전 투자 측면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입니다. 해안 지대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수성과 역내 정부들의 우호적인 정책으로 향후 해상 풍력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브루스 대표는 “해상 풍력 발전은 특히 아시아의 선진 시장에 매우 적합하다”며, “아시아의 선진국들은 육상 풍력 발전을 하기에는 인구 밀도가 높고 산악 지형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해상 풍력 시장이 발전하고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경제적 역량 또한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작년 한 해 전 세계 해상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이 6.1GW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2.5GW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전된 용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만은 역내 해상 풍력 발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2019년 해외 전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초의 대형 해상 풍력 발전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설비 완공과 5.6GW 규모의 전력 생산, 2026년~2035년 내 10GW 규모의 추가 발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NP파리바는 선도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Ørsted의 공동주간사이자 그린 어드바이저로서 두 차례 협력하여, 대만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대만 달러 표시 그린 본드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해상 풍력 발전은 특히 아시아의 선진 시장에 매우 적합하다. 아시아의 선진국들은 육상 풍력 발전을 하기에는 인구 밀도가 높고 산악 지형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해상 풍력 시장이 발전하고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경제적 역량 또한 갖추고 있다.”

– 브루스 웰러,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표



브루스 대표는 “해상 풍력 발전은 정부 지원과 전력 요금제라는 두 가지 요소가 좌우한다”며, 현재 정책 지원과 비용 효율적인 기술적 솔루션이 모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발전량이 높아지면 전력 생산 단가가 낮아져 풍력 발전의 효용성 또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복잡한 인가와 승인 절차로 인해 발전 속도가 다소 더디지만, 현재 4개의 해상 풍력 발전 구역이 지정되었으며 올 7월에는 최초로 해상 풍력 경매 입찰이 열렸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수요의 22~24%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함에 따라, 일본은 향후 10년간 7.4GW 용량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풍부한 수력 자원

아시아는 2018년 기준 전 세계 수력 발전의 약 42%를 생산하여 글로벌 수력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오스,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주도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력 발전량은 2000년 이래 4배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수력 발전 댐의 건설로 인한 환경 생태계 교란과 거주민의 대거 이주 등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수력 발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역내 재생에너지 믹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목표로 하는 ‘기온 상승폭 2도 제한’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800GW 규모의 추가적인 수력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재생에너지에 관한 전문성과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아시아 지역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함으로써 역내 저탄소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